3장 리딩으로 경쟁하고 승리하라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승자가 되는 법

조지 소로스는 어떻게 월스트리트를 장악했을까?

철학자가 되고 싶던 소년은 열두 살이 되던 해부터 철학고전을 읽었다. 비록 내용을 제대로 이해한 책도 끝까지 읽은 책도 거의 없었지만 소년은 철학고전 독서를 통해 사고의 수준을 비약적으로 향상할 수 있었다. 청년이 된 소년은 자본주의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영국 런던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리고 그곳에서 약 9년간 패배자로 살았다.

특기할 만한 사실은 그런 실패의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도 청년이 온 힘을 다해 철학고전을 읽었다는 점이다. 그는 천재 철학자들의 저작을 고시 준비하듯 빈틈없이 공부했고, 카를 포퍼에게 편지를 보내 개인지도를 요청했을 정도로 철학 공부에 열의를 보였다. 그의 뜨거운 철학 공부는 9년 간의 런던 생활을 마치고 미국으로 간 뒤에도 계속되었다. 그는 뉴욕의 한 금융회사에 입사했는데, 근무 중에도 시간만 나면 철학 서적을 읽었고 퇴근하면 아예 철학 서적에 묻혀 살았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철학과 대학원생에게 개인지도를 받았고, 때떄로 밤을 지새우면서 철학 논문을 썼다.

1992년 10월, 그는 비참한 패배자로 런던을 떠난지 약 36년 만에 세계 금융계의 황제가 되어 영국 땅을 밟았다. 그의 이름은 조지 소로스이다. 그는 자신의 투자 성공 비결을 철학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서 『금융의 연금술』 등에서 고백했다.

  • 나는 철학자의 눈으로 금융시장을 보았고 그 결과 과열과 폭락에 관한 반사성 이론 등을 도출해낼 수 있었다.

  • 철학적 사고로 얻은 이론을 금융시장에 적용하기 시작한 때부터 나는 거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 철학적 사고를 통해 얻은 이론들을 현장에 적용한 결과 나는 주가가 오를 때나 내일 때나 언제든지 돈을 벌 수 있었다.

  • (철학적 사고로 주식시장을 바라본) 그것이 바로 내가 남들보다 크게 앞서 나갈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

최초의 철학자는 최고의 투자가였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을 보면 최초의 철학자라고 불리는 탈레스의 일화가 나온다. 그는 돈도 못 버는 주제에 철학이나 한다고 비난을 받았고 그는 철학자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큰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결심했다. 이를 위해 그는 철학적 사고를 잠시 경제적 사고로 변환시켰다.

그는 기후의 변화를 분석하여 올리브 농사의 대풍작을 예견해 올리브기름 짜는 기구를 임치했고, 그는 빌려둔 기구들을 높은 가격에 임대해 순식간에 큰 돈을 벌었다. 최초의 철학자는 최고의 경제인이었다.

철학고전은 사람의 두뇌를 차원이 다르게 바꾸어 버린다. 사고의 수준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킨다. 철학고전 독서로 다져진 두뇌는 시장의 본질을 본다. 평범한 책만 읽은 사람은 죽었다 깨어나도 볼 수 없는 그 무엇을 본다. 결과는 인간의 수준을 초월한 이익의 실현이다.

서점에는 자본주의 세계의 최고 승자들의 투자 비법을 담은 책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그들의 책을 죽어라고 읽고 그들의 비법을 열심히 따라 한 사람 가운데 놀라운 이익을 실현한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치열한 인문고전 독서로 두뇌의 수준을 한 차원 높인 뒤에 터득한 투자의 비결을 담은 그들의 글을, 인문고전을 전혀 읽지 않은 두뇌의 수준에서 이해하고 투자에 적용하기 때문이다.

경제적 약자를 위한 인문고전 독서 프로그램인 클레멘트 코스를 만든 얼 쇼리스『희망의 인문학』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은 이제껏 속아왔어요. 부자들은 인문학을 배웁니다. 인문학은 세상과 잘 지내기 위해서, 제대로 생각할 수 있기 위해서, 그리고 외부의 어떤 '무력적인 힘'이 여러분에게 영향을 끼칠 때 무조건 반응하기보다는 심사숙고해 잘 대처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공부입니다.

얼 쇼리스는 왜 이런 말을 했을까? 이유는 현대 자본주의 시스템을 만든 사람들이 인문고전 독서광이자 저자이기 떄문이다. 이는 인문고전 독서에 정통하지 않고서는 현대 자본주의 시스템이 돌아가는 방향을 알 수 없고, 부를 쌓기 위해 하는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자본주의는 인문학 전통에서 만들어졌다

1776년은 현대 자본주의 세계의 초석이 만들어진 해다. 영국 글래스고 대학의 철학교수 애덤 스미스『국부론』을 출간해 경제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창시했고, 미국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즉 현대 자본주의의 이론적 배경이 된 경제학 출현과 정치적 배경이 된 미국 독립이 동시에 이루어졌다.

최초의 철학자는 최고의 경제인이었고, 부를 다루는 학문을 창시한 최초의 근대적 의미의 경제학자는 철학과 교수이자 철학고전 저자였다. 경제학을 이해하려면 무엇보다 철학고전에 정통해야 한다. 두뇌 속에 철학하는 세포를 가져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는 함정에 빠지고 만다.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애덤 스미스를 필두로 현대 경제학의 근원이 된 고전경제학파가 탄생했다. 특기할 만한 사실은 세계 3대 경제학자(애덤 스미스, 존 메이너드 케인스, 카를 마르크스)의 공통점은 인문고전 독서광이자 철학고전 및 경제학고전의 저자들이라는 것이다.

1929년 10월 뉴욕 주식시장이 붕괴한 대공황으로 인해 고전경제학파의 이론이 뿌리째 흔들렸고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정부의 시장 개입 필요성을 주장하는 새로운 경제한 이론을 들고 나왔다. 이로써 현대 경제학이 탄생했다.

1970년대에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그때 밀턴 프리드먼을 중심으로 한 시카고 학파가 등장해 해결책을 제시했다. 새상은 그들을 신자유주의 경제학자라고 부른다. 신자유주의의 역사는 곧 인문고전 독서가들의 역사이기도 하다.

  • 신자유주의의 시발점이 된 루이 루지에는 철학자였으며 월터 리프먼 콜로키움몽펠르랭 학회의 회원들은 철저한 인문고전 독서로 두뇌를 혁명적으로 변화시킨 사람들이자 평생 인문고전 독서를 즐긴 세계적인 석학들이었다.

  • 신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의 정신적 스승인 하이에크는 철학자이자 정치철학 및 경제한 고전의 저자였다.

  • 신자유주의의 대부라 불리는 밀턴 프리드먼은 케인스주의자들과 공개토론 때 인문고전을 근거로 그들의 주장을 뒤엎고 승리했다.

  • 신자유주의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는 시카고 학파로버트 허친스 총장의 인문고전 독서 프로그램인 시카고 플랜의 혜택을 받은 시카고 대학 출신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의 경제학이 변화하려면 무엇보다 경제학자들이 인문고전 독서를 시작해야 한다. 그렇게 집단적으로 두뇌의 수준을 한 차원 높인 뒤에, 애덤 스미스나 케인스, 하이에크처럼 사고하는 두뇌를 갖춘 뒤에 경제학을 바라보아야 한다. 그러면 보일 것이다. 서구 경제학의 진정한 본질과 근원적인 한계가, 바로 그 지점이 서구 경제학을 뛰어넘을 수 있는 잠재력이 생성되는 곳이다. 그 지점에 도달하는 경제학자들이 많아질수록 우리나라가 세계 경제학계의 중심이 될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전 세계 부자들은 인문고전을 읽는다.

현대 자본주의의 틀을 만든 사람들이 인문고전 독서로 두뇌를 단련한 천재 경제학자들이니 현재 자본주의의 최고 승자라고 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투자자드로가 사업가들은 인문고전 독서가여야 한다. 그래야만 현대 자본주의의 틀을 명확하게 꿰뚫을 수 있고 그 안에서 형성되는 돈의 흐름 또한 명확하게 꿰뚫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투자자들의 인문고전 독서에 대해 알아보자.

회계는 언제라도 독학으로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역사는 반드시 전공해야 한다. 역사를 배우면 폭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고 특별한 사람들에게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철학과 신학은 네가 투자를 하는 데 더 없이 좋은 배경이 될 거다. 투자에 성공하려면 철학이 있어야 하지. 투자를 하고 나면 죽어라 기도도 해야 하고.

월스트리트의 전설 적인 투자자, 셸비 데이비스

대학에 들어갔을 떄 과학, 수학, 회계학 같은 일반 경영학 과목은 필수과목을 제외하고는 피해 다녔다. 대신 인문 과목을 주로 수강했다. 역사, 심리학, 정치학을 배웠고 형이상학, 인식록, 논리학, 종교학, 고대 그리스 철학을 공부했다. 통계학 공부보다 역사와 철학 공부가 나의 주식투자에 훨씬 도움이 되었다.

월스트리트 역사상 가장 위대한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

짐 로저스의 열 두 가지 조언

『딸에게 조언하는 12가지 부의 비법』

  • Advice 1 남들 하는 대로 따라하지 말아라

  • Advice 2 네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거라

  • Advice 3 상식은 그렇게 상식적이지가 않다

  • Advice 4 세계로 나가 넓은 세상을 보아라!

  • Advice 5 철학을 배우고, ‘생각하는 법’을 깨우쳐라

  • Advice 6 이제 중국의 시대가 온다. 중국어를 배워라

  • Advice 7 역사를 배워라!

  • Advice 8 너 자신을 알아라

  • Advice 9 변화를 인지했으면 그걸 받아들여라

  • Advice 10 미래를 바라보아라

  • Advice 11 시류에 편승하지 말아라

  • Advice 12 행운의 여신은 꾸준히 노력하는 자에게 미소 짓는다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0070880347

황무지에서 금맥을 캐내려면 돈의 흐름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그려려면 무엇보다 먼저 철학, 역사, 지리를 공부해야 한다.

세계 신흥시장 투자의 일인자, 마크 파버

소크라테스의 책을 특히 즐겨 읽는데 그는 자신의 양심이 믿는 바를 따를 것을 강조한다. 이는 근본적으로 혼자 힘으로 생각하라는 것인데 나는 그 철학에 동의한다. 그렇게 하면 사람들 사이에서 좋은 평판을 얻지는 못하겠지만 선명한 사고에는 필수적이며 어떤 종류의 집단 심리에도 휩쓸리지 않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세계 최고의 부동산 재벌이자 미국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그렇다면 인문고전을 열심히 읽기만 하면 지혜를 얻을 수 있을까? 아니다. 지혜는 책 속에 있지 않다. 지혜는 인간의 내면에 존재한다. 어떤 교수들은 평성 인문고전만 파고든다. 하지만 그들의 독서는 세상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그들은 인문고전을 공부하기 때문이다. 이문고전을 통해 내면의 지혜를 일깨우는 대신 말이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나 밀턴 프리드먼 같은 교수들이나 존 템프턴, 피터 린치 같은 투자자들은 인문고전 독서를 통해 내면의 지혜를 일깨운 사람들이다. 치열한 철학고전 독서를 통해 두뇌 속에 철학하는 세포를 만든 뒤,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과 월스트리트 금융 시스템의 본질을 꿰뚫은 사람들이다.

당송 팔대가 중 한 명인 왕안석은 이런 명언을 남겼다.

가난한 사람은 독서로 부자가 되고, 부자는 독서로 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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